2015
May
처음 생각할땐 부지런 좀 떨어서 일찍 도착하려고 했는데
오전에 서울 갔다오고, 백화점 들르고 하니 이미 해는 넘어가려합니다
유치원으로 데리러온 아빠가 이상한지
굳은 표정으로 말도 안하고 차에 올라탔다가
"님아 캠핑갑시다"
하니 아주 그냥 기분좋아 날아가려합니다
"아빠아빠 나 지금 굉장히 행복해요
엄마는 일하고 아빠랑 매일 다녔으면 좋겠어요"
ㅋㅋㅋㅋㅋㅋ
마트에서 아주아주 날아갈듯한 마음으로 장을 본 모찌님은
가는동안 감사하게도 잠을자줘
텐트 칠동안 자줘서 다행이야
다 치고 쉬고 있는데 차에서 자던 애가 내옆으로 와서 깜짝 놀랐다는
자기가 카시트 벨트 풀러서 차문열고 나와서 문닫고 온거 ㄷㄷㄷㄷ
마니 컷네 마니 컷어
참이슬 3병과 삿뽀로 6캔, 뽀로로 4개
꼭 진우를 2개 줘야 한다며, 진우를 2개 주니까 자기도 2개를 먹어야 한다며
(똑똑한데... 꽤 그럴듯한 논리야)
군것질을 너무 좋아해서 큰일입니다
이모님께서 친히 싸주신 짜장과 불고기덕에 홀애비들은 그나마 편하게 저녁을 먹일 수 있었습니다
음료수를 먹겠다는 목표를 가지니
밥도 잘먹음
애들 밥 맥이고 텐트에 집어넣어서 만화 틀어주고
홀애비들은 고기구어 먹고
모찌님을 5분만에 따악 재우고 나왔다는
(커가면서 재우기는 한결 더 수월해져)
커퓌커퓌커퓌
감성이 질질 흐르는 캠퍼들은 드립커피다 머다 먹는데
감성이 미천한 홀애비들은
카누 0.5포 + 맥심 모카골드(이나영) 1포에 물 약 180mL
(죽음의 레시피)
대구탕을 사왔는데
10000원짜리 대구탕(세일해서 8000원) 보다 1100원짜리 우육탕면이 정말 맛있었던
해가 일찍 떠 모찌님 새벽부터 일어날까바 거시기했는데
다행히 8시 넘어서 일어나줘서 아빠도 기쁘기 그지없구나
이제 서로 그네가지고 싸울 나이 -_-;
아이들의 싸움에
그네를 밀어주는 아빠나, 그네를 기다리는 아빠나
짜증나기는 매한가지
한시간에 5분정도씩은 이렇게 사이좋은 척도 하고
한바탕 난리굿을 한뒤 어제 먹다 남은 목살과 어제 먹다남은 대구탕으로 아침을 먹습니다
물먹는 컵고르는 것조차도 이들에겐 신중하게 골라야할 큰일이야
서로의 색깔을 탐하며 네사람의 컵을 모두 지정해줍니다
아가들아 홀애비들은 아무데나 먹어도 상관없단다
심지어 컵 없어도 된단다
타프를 백만년만에 친듯
이 빨간 실타프는 정말 재작년에 쳐보고 정말 오래간만에 피칭해서
뒤집어서 쳤넹 -_-;
가운데 걸이가 하늘을 향해있는 위엄
생각해보니 이렇게 엄마들 없이 넷이 온건 처음이네
이제 더워서 갈수 있으려나 몰라
누나 누나 나도 죠
시...시...시러....
(사이좋게 같이 나눠먹으라고 했잖아!!!!!)
작년엔 굉장히 좋은 곳이였는데
(지금도 분명 좋은 곳, 싸이트도 넓고)
이제 여기 오면 안돼겠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서로 물건에 대한 욕구가 강해지면서
그렇게 싸울수가 없다
모찌님이야 원래 그랬는데
진우가 커가면서 같이 그러니
그렇게 싸울수가 없다
아빠들은 지칩니다 지칩니다
차라리 그네고, 자전거고, 씽씽카고 없었으면
그거가지고 싸우지는 않았을꺼 아냐
밥과 설겆이와 정리와 철수와 아이의 비위를 맞추는 등 모든 일이
오롯이 두 아빠의 몫
처음 겪었는데 진짜 겁나게 힘드네 -_-;
(누구 한명이라도 더있었음 훨 편했을텐데 누가 오겠누 홀애비들과)
정말 간편한 캠핑이였는데
정리를 몇시간을 했는지 모르겠네 -_-;
아 정말 힘들다. 좀 쉬어야 겠다
하다가도
하루만 지나면 "어디가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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