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July
비만 계속 주륵주륵 오는 7월
아빠는 삼촌들과 쿵짝쿵짝 맞춰 아이에게 제대로된 서해바다를 보여주려해
(바다에는 머 못들어갈거고, 모래놀이 장난감을 완비해놓았지 클클클)
예전과는 다른 놀러가는 풍경에 다시한번 우리가 늙어 가고있음을 실감하고
가다가 누구를 픽업하고, 고고고~!!를 외치며 악셀을 밟아대며
음악은 항상 베이스가 쿵쿵대도록 쿵쾅쿵쾅 크게 틀어대며,
대쉬보드에는 보기흉한 털 달린 다리를 올려놓고
왁자지껄 떠들어대며, 객기로 고속도로 가다가 갠히 창문열고 미친듯이 소리지르고
뒤쪽에서는 이미 소맥을 말고 있고, 모두 업된 상태로 사고가 나더라도 무시하고 놀러갈수 있는
추진력이 있는 시절
지금은
가족들의 차에는 뒷좌석엔 카시트에 아이가 타 차는 이미 꽉차고,
누굴 데리러 가서 픽업해가는건 상상도 할 수 없고
작은 트렁크에는 아이가 입을 옷 아이가 가지고 놀 장난감, 아이가 먹을 것들로 꽉차고
차안에서는 토마토 동요가 흘러나오며
아이의 컨디션에 모든것이 달려있는 아이 의존적 행락의 시대
아직 함께 놀 줄 모르는 아이들은 같은 공간에 있지만 "동상이몽"
꼴에 19개월차 제일 오래 산 사람이라고 모든것을 지맘대로 하려하고
나눔은 언제 배울 수 있는거지
촌스러운 수영복으로 갈아입히고 드디어 처음으로 바다다운 바다를 맞이하려
차디찬 지하수로 pretest
처음으로 간 바닷가는 아이에게 어떻게 보였는지 알길이 없지만
모래가 딱 가지고 놀기에 좋게 축축히 젖어있어 (먹기에도 좋고)
모래놀이 장난감은 너무 많고 커서 주체 못할 상황
삽같은 숟가락으로 모래 퍼먹지마는 말아줘 ㄷㄷㄷ
아빠랑 물길러 바다도 들어가보고
아직 19개월 아기가 바다를 받아들이기에는 바다와 파도는 너무 크고 무서운 존재
아기들 돌보느라, 늙어감에따라 몸이 무거워진 엄마들을 위해
또 엉덩이 젖기 싫어하는 엄마들을 위해 아빠들은 친히 모래사장위에 의자를 깔아주고
아이는 그러거나 말거나
아빠가 만들어놓으면 부수고 만들어놓으면 부수고
자동차 만들면 부수고, 비행기 만들면 부수고
돌고래 만들면 부수고, 꽃게 만들면 부수고
만들면 부수고 만들면 부수고 만들면 부수고
만들면 부수고 만들면 부수고 만들면 부수고
만들면 부수고 만들면 부수고 만들면 부수고
만들면 부수고 만들면 부수고 만들면 부수고
만들면 부수고 만들면 부수고 만들면 부수고
만들면 부수고 만들면 부수고 만들면 부수고
덮어놓고 뛰어놀고
덮어놓고 사람 묻고
계속 맥주를 들이부으며
뙤약볕에 깔깔거리며
파도타고 놀던 시절과는 다른
아이와 놀아주며
아이에게 해보지 못한 경험을 하게 해주려
엄마의 불편함을 눈치껏 알아차리며
엄마는 바닷물에 들어갈 생각조차 못하며
엄마를 바닷물에 빠뜨릴 생각은 꿈도 꾸지 못하며
20대나 30대나 바닷가에서 노는방법 다 똑같애
처음 본 바다다운 바다는 아이에게
뭐 어쩌라고
옆에 아무도 없는데 혼자 잘놀아
아이스크림을 맛본 아이는
나... 나... 그거 한입만...
정신을 놔버렸어 (졸려서 정신을 놔버렸어)
매력적인 항아리 뒤태
협찬들어온 8kg의 가리비, 재워놓은 등갈비, 완전 사랑하는 삼겹살(앞다리살이래)
밥 먹고 있는데, 소독해서 먹으라고 손수 방역까지 해주네
냉장고에 세로로 세워져있던 아이스크림케익은
이렇게 놀러와서 처음 먹어봐서 그런가
니글니글 고기 먹고 먹어서 그런가
완전 맜있어 ㄷㄷㄷㄷ
또봇을 보며 현시대의 로보트 장난감에 감탄에 감탄을 마지 않으며
이전과는 다른 12시 취침을 하게되고
역시 새벽부터 일어나 엄마아빠 다 깨워놓고
살찐 웃음
한껏 기분이 없돼있었는데
이런 아이를
아빠는 한방에 기분을 망쳐놔
에어컨 켜서 추운거 같아 좀 긴거 입혔다가 나가야 될거 같아 갈아입히려 했는데
죽어도 안벗겠데서 힘으로 벗겨놨더니
그렇게 서러울수가 없다 우아아아앙
(얼굴이 네모네)
어줍잖게 내년에는 프리랜더2로 갈아타야지 하던 갈망하던 아빠의 꿈은
대안이라고는 카니발 밖에 없는(거지같은 투리스모도 있지만은) 불편한 현실에 직면하게돼
별로라 하던 카니발이였는데 -_-;;
결코 헤픈 웃음 따위는 보여주지 않는 시크한 아이는
엄마품에선
살찐 웃음을
케케케케케케케케케케케케케
살다살다 이렇게 바람 많이 부는날
쏘가리 매운탕을 먹으러가
협찬으로 들어온 쏘가리매운탕을 먹겠다는 일념하에
상 바람막이도 불사하고, 바람에 겁을 먹은 아이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식사에 전념
전날 저녁의 회도 협찬
4개의 숙소도 협찬
8kg 가리비도 협찬
쏘가리 매운탕도 협찬
협찬은 병호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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