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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eak dog

[go out] 돌먹는 아이

 

 

 

 

2013
May

 

 

 

 

 

 

1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한 평일캠인데

잔디 좋은데로 멀리갈까하다

날씨가 꾸리꾸리하고 비도 올지도 모른다 하여 파쇄석 있는 가까운 곳 가기로

 

 

 

 

어찌어찌하다보니 올해 처음으로 나온 캠핑

아이가 걷고나서는 처음 가는 캠핑

아직 경험해보지 못해, 막연한 불안감이 있었는데

 

 

 

 

이건 머, 완전 캐 빡셈 ㄷㄷㄷㄷ

돌을 먹지를 않나

 

신발을 벗어야 할 곳과 신어야할 곳을 구분하지 못하는 아이를 데리고

텐트 생활을 하는건 완전 빡세

들어온다 해서 신발 벗겨놨더니 또 1분도 안돼 금새 나간다 해서 다시 신발신키고

다시 막 신발신고 들어와서 신발 벗겨놨더니, 또 1분도 안돼 맨발로 나가려 해서 다시 신발신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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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반복크리

ㄷㄷㄷㄷ

 

 

 

 

 

엄마가 맘에 안들어하는, 공공연하게 이번해만 사용할거라는 욕먹는 카이텀 3GT를 피칭하고

 날이 추울거 같아 혹시 몰라 가져온 캠서표 트윈브라더스를 쉘터로 사용해

쉘터를 좀 더 넓은 것으로 사야할까바, 백컨트리반?

 

 

 

 

원래는 평상시 주말에는 꿈도 못굴 아래쪽 호수 옆 싸이트에 치려 했으나

날도 춥고 해서 작년에 있었던 사이트에 텐트를 쳐

5월 초 임에도 해가 뜨지 않아 쌀쌀해

 다행히 텐트를 다 치자마자 비가 후두두두둑

 

 

 

 

 

 

 

 

난생 처음 보는 바닥에 깔린 돌맹이들이 먹을 것으로 보인 아이는

오자마자 치아관리에 힘쓰고

 

 

 

 

 

 

 

 

 

 

난생 처음 모닥불을 보는 아이는 한동안 눈을 떼지 못해

 

 

 

 

 

 

 

 

 

 

근데 위험하더라는 ㄷㄷㄷㄷ

애가 머 뜨거워서 피해다닌다 해도, 머에 걸려서 잘 넘어질 때라 ㄷㄷㄷㄷ

애는 막 다가가려하고 엄마아빠는 막아내고

 

 

 

 

 

 

 

 

 

장보다가 마트에서 "이거 아가한테 보여줘야겠다!!!! 완전 좋아하겠지!!!!"

시작은 아빠가 했지만, 하도 바람 내뱉어 빈혈오는건 엄마

 

 

 

 

 

 

 

 

 

 

엄마눈이 풀려가

 

 

(나중에 보니 저거 입으로 하는거 말고, 총같이 생겨서 스위치 누르면 비누방울 누르는 완전 편리한것이 있더만!!!

공원에서 노닥거리다 그걸보고는 "와악~!!! 저걸 샀어야 했는데!!!!"

그걸 들은 친절한 아주머니는 7,000원이라는 가격까지 알려주심

근데 저걸 다 쓰려면 아직 한참남음

힘은 더럽게 드는게 또 드럽게 경제적임)

 

 

 

 

 

 

 

 

 

 

옆에 있던 팀도 가고, 주인 아저씨도 캠핑장을 잘 부탁하네 하고 가고

이 넓고 넓은 캠핑장엔 우리 세가족뿐

 

 

 

 

 

 

 

 

 

 

 

저녁을 준비하고

 

 

 

 

 

 

 

 

 

 

밤을 맞이해

 

 

 

 

 

 

 

아이가 빨리 잠들기만을 기다리고

엄마아빤 정말 백만년만에 남들 다본 7번방의 선물을 보는데

나는 왜이렇게 졸리니

그래도 조그마한 텐트 안에서 소곤소곤 대며 영화보고 얘기하는데 막 재미져

그런데 나는 왜이렇게 졸리니

 

 

 

새벽녘, 날씨가 많이 쌀쌀하여 이불 안덮고 자는 아이는 이거 감기 걸리겠구나 했는데

정말 100%로 감기 걸리겠구나 했는데, 완전 다행히 아이는

잘 맞닿지도 않는 팔로 하트를 그려가며 완전 컨디션 좋아

 

 

 

 

 

 

 

 

 

 

커피를 마시고

 

 

 

 

 

 

 

 

 

 

아이는 맹물을 마시고

 

 

 

 

 

 

 

 

 

 

 

 

 

 

 

 

 

 

 

 

 

 

 

철수하는데 막막 사람들이 들어오며 한짐 늘어놔

 

 

 

 

 

 

 

 

 

 

막 걷는, 말이 안통하는, 통제 불가능한 아이와

캠핑을 한다는건

말은 안통하고 통제 역시 불가능하지만 걸을 수 없는 아이와

캠핑하는 것과는

 

하늘과 땅차이

 

첫날은 정말 유난히 지쳤다는

그나마 하루 자고 나니 좀 괜찮아졌다는

 

아이가 마구 돌아다니고 데크위에서 쿵쿵대며 좋아하고

풀 뜯어먹고 돌 줏어먹고 하는걸 보니

그래도 먼가 아빠가 몰랐던 세상을 보여준거 같아

얼어죽을 아빠의 자부심을 느껴

 

 

 

 

 

 

또 가고 싶지만, 또 가야하지만

올해는 머가 이리 많은지

시간은 가고 주말은 가고

날은 이미 더워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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