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August
한 석달 쉬다 날씨 좀 선선해 졌다고 몸이 꿈틀댑니다
갠시리 발코니의 텐트와 의자들을 들쳐봅니다
내 맘대로 날짜 박고 동물들에게 통보합니다
끌리면 오라
유부남 셋은 2주 전부터 이것 하나만 바라보고 묵묵히 집안과 밖에서 일을합니다
유부남 셋은 볼라벤이 나무와 건물을 무너뜨리고, 덴버가 수백mm의 비를 쏫아내도
캠핑을 갈 수 있다는 희망의 끈을 가기 전날 밤까지 놓지 않고 차에 짐을 실어놓습니다
진짜 갈 수 있을까
일주일만에 보는 햇님
역시 하늘은 우릴 버리지 않았습니다
예상치 못한 모기들의 테러에 아빠가 집을 짓는 동안 아이와 엄마는 쉐프의 집에 들어가 맘마를 먹습니다
정교하게 손질된 새우에 간을 해놓은 비쥬얼을 보고
역시 쉐프는 늘 예상을 뛰어넘습니다 ㄷㄷㄷ
(짜지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봅니다)
이것저것 만지고 닦지 않은 손맛으로 수육을 써는 장인의 손길
손님 치루는데에는 정말 머 있는듯
아 배고파 배고파 배고파
마실나온다는 시흥동물을 위해 한덩어리 남겨둘까 했지만, 결국 우리 위속으로
모기가 없어진 틈을 타 아이도 바깥공기를 쐽니다
쉐프의 아이스박스에는 역시나 식은땀을 흘리며 숨어있는 하이네켄이
그저 좋습니다
아이도 과연 좋아할까
별 그지같은 엄마아빠 만나서 이 나이에 촌구석으로 끌려다닌다고 불평할까
주변은 점점더 어두워지고
수다는 절정을 향해 치닫고
갈아탄 작은 렌턴은 작지만 우리를 충분히 뿅가게 만들어줍니다
예비아빠는 아기와 친해지는 법을 미리 연습합니다
항상 용인동물에게만 가면 울던 아이는 이날 드디어 용인동물에게 마음을 열었습니다
쉬운여자가 아닙니다 이아이는
남자가 아이에게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들었다 놨다 겁내 후달리는 이두박근 삼두박근 운동뿐
이미 경험한 자의 경험담은 앞으로 경험할 자의 간을 쪼그라뜨립니다
뭉게고 있는 아이
그나마 우리들 중 아이에게 호의적인 남자
나중에 아빠가 돼면 완전 잘해줄것 같다는
나 저거 줘
까까줘
시흥동물이 이 야밤에 시흥에서 놀러왔습니다
왕복 3시간의 거리를 마실왔습니다
이들로 인해 우리나라 인구는 곧 +2가 됩니다
비주얼은 호텔급인 새우 애피타이저는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습니다
역시 쉐프의 애피타이저는 항상 짭니다
쉐프가 급히 새우에 CPR을 합니다만 살아나지 않습니다
마실나오는 시흥동물에게 스트링치즈 5ea와 굵은 소금, 햇반, 맥주를 조달시키고는
스트링치즈는 그냥 구워먹습니다
유부남의 소통의 시간
사망시점에 1년 더 가까이 다가간 기념으로
요즘 꽂힌 떠먹는 요커트 케익을 제멋대로 사갑니다
이는 곧 내가 발로 차 엎어버려 개미에게 일용할 양식이 되어줍니다
나 뺴고 모두 나만 봐
일부러 말아주려 집에서부터 가져온 와인에 정색합니다
이제 슬슬 먹을것도 떨어지고 밑천도 떨어지는 시간
좋고 편안한 집 놔두고 귀찮고 불편한 밖에서 먹고 노는게 머가 그리 재밌는지
새우 소금구이도 잘 익어갑니다
잠을 자기전 온통 머릿속엔
방금 내린 비로 젖은 텐트를 어떻게 걷어서 갈까 어떻게 말릴까 하는 생각뿐
그래도 타프 밑에서 듣는 빗소리는 좋터이다
새벽에 갑자기 쏟아진 폭우에도 꿀잠을 잔 아이는
옷을 갈아입히고
아빠에게 엉깁니다
맘마를 기다립니다
사내아이의 활동력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엄마닮아 35개월인데 5살은 되보이는 키
부...부..부러운데
하암
일찍온 우리 다음 타임 사람들과 신경전
가을에 다녀야지 생각했는데
잘못생각했다는
행사의달
9월 10월
머가 이리 많은지
아무튼
캠핑은 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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